지금 글을 쓰는곳은 집 근처 스타벅스의 한 매장이다.!!!
요즘 대학생들 기말고사 기간이라서 아내가 레포트 평가를 해야 하는데 사무실이 아닌 다른곳을 찾아서 나온 곳이 스벅 매장이다.
본인이 곰처럼 무뎌서 그런가? 지방이라서 그런가? 스타벅스 서머레디백에 대한 이슈가 있는지 전혀 몰랐다.
아침에 눈을 뜨고 뉴스를 검색하던중 중앙일보 전영선 산업1팀 차장님의 기사를 스타벅스에 관련된 글을 접했다.
제목은 정말 클릭하지 않을수 없는 자극 그 자체였다. [스타벅스 호갱의 슬픔]
이미 스타벅스 "서머레디백" 대란에 대한 각계의 분석에 대한 내용
핵심이 빠져 있고 놀잇감을 빼앗긴 호갱의 슬픔은 곧 나의 마음의 한구석에 자리 잡았다.
나의 마음을 들켜버린 결국 나도 그러한 문화의 한 굴레이거늘
이런 것에 반응하는 나는 전생에 무엇이엇길래~ 선물충!!???
타고난 호갱이라 이건 확실히 안다. 레디백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호갱인데 제품을 받지 못해서가 아니다. 고작 이걸 (1만원 미만이라는 업자들의 말) 받겠다고 쿠폰 도장을 모으는 게임에 빠져 있는 것
이 스타벅스 굿즈(goods)를 향한 즐거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게임이 되어버린 재미있는 현실
나는 아닌척 하며 나는 남자이기에 그리고 아내는 체육과라서 필요없다고 자신을 달래보지만 왠지 저걸 가지고 나가는 사람이 부러운건 안비밀!!
결국 정해진 쿠폰을 모으는 순간 개선장군처럼 어깨를 펴고 스타벅스 매장의 문을 열고 들어가 그 기쁨을 온전히 맞이하는 것은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실재 현실이다.
그 기쁨은 사실 반나절 또는 단 몇시간도 가지 않을 것이다. 또는 SNS에 레디백을 올리고 달리는 댓글을 관찰하며 몇일동안 지속되는 정도의 기쁨일 것이다. 대놓고 자랑하는것도 절제의 미덕을 발휘하며 상표를 살짝 비스듬히 사진을 찍어서 올리기도 하겠지 어쩌면 이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의 일부이기도 한 부분이다.
우리가 이시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일면이다.
전영선 차장님은 이기사에서 [호갱은 자신이 호갱임을 알고, 과도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부담스러워 하는 특징도 있다.]고 직설적인 결론으로 마무리 한다.
정의가 무엇인가? 어떤 것이 옳고 그른가? 0과1의 말을 하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오랜만에 정말 사설/칼럼 다운 멋진 글을 접하고 쉽게 흥분이 가라 앉지 않았다.
왠지 거부 할 수 없는 동질감과 버티고 싶지만 쉽게 인정할 수 박에 없는 내 마음을 들킨것이었다.
오늘도 스벅에 앉아 업무를 보며 나의 마음을 살포시 들여다 본다.